No. E-004 행복(幸福 : Happiness)이란?
No. E-004
J*** 부모님에게!
이번 주 '행복'에 관한 영어 지문(Essay)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You can buy conditions for happiness, but you can't buy happiness."
("행복의 조건은 살 수 있지만, 행복은 살 수 없다")라는 내용입니다.
배경지식의 함양을 위해 과제로 플라톤의 '행복의 조건'에 대한 내용과
플라톤은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고,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이들 3명의 인물에 대해 브리핑(briefing)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 브리핑이 끝난 후, 부형께서는 자녀와 함께 '행복의 조건'이라는 논제로
대화의 시간을 갖기를 본 스쿨은 희망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 School of Grace -
선생님에게!
보내 주신 통지문을 받고 우리 아이에 대한 깊은 배려와 가르침에 감사했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과 저는 아들과의 대화를 위해 '행복'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플라톤의 '행복의 조건'에 대한 내용입니다.
I
※ 플라톤의 '행복을 위한 5가지 조건'
1.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재산
2.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엔 조금은 부족한 외모
3.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절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4. 남과 힘을 겨루었을 때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5. 연설했을 때 듣는 사람의 절반 정도가 박수를 칠 수 있는 말솜씨
※ '행복을 위한 5가지 조건'을 읽고...
첫째, 플라톤에 의하면 행복을 위한 조건에 재산, 외모, 명예, 체력
그리고 말솜씨 (言辯 : 언변)를 필요 요소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산, 외모, 명예, 체력은 누구나 원하는 것들이라
행복의 요소인 것에 공감할 수 있었지만,
말솜씨가 누구나 원하는 행복의 요소로 본 것에 대해서는 조금 뜻밖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당시 그들의 문화에서는 '언변'이 그만큼 중요했던 것 같아요.
둘째, 이들 5가지 요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출중하면 출중할수록,
높으면 높을수록 좋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더도 덜도 아닌 상태이어야 한다는 사실이 뜻밖이었습니다.
요즈음 과연 플라톤이 제시한 위의 조건에 공감하는 이가 있을까 싶네요...
'과유불급'이란 말이 생각나더군요.
※ 과유불급 (過猶不及)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음. 논어(論語)의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로,
중용(中庸)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이다.
※ 논어 (論語)
[책명] 사서오경(四書五經)의 하나.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언행을 적은 7권 20편의 유교 경전이다.
책의 내용은 공자의 말,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 공자와 당시 사람들의 대화,
제자들의 말, 제자들 간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 한국어사전 참고>
II
다음은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 소크라테스 (Socrates)
[인명]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BC 470~BC 399). 서구 문화의 철학적 기초를 마련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문답(問答)을 통하여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의 무지(無知)를 깨닫고 참다운 지식을 탐구하도록 하였으며,
시민의 도덕의식을 개혁하는 일에 힘썼다.
신(神)을 모독하고 청년을 타락시켰다는 혐의로 독배(毒杯)를 받고 죽었다.
그의 사상은 제자 플라톤의 《대화편(對話篇)》에 전하여진다.
※ 플라톤 (Plato)
[인명]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BC 429?~BC 347?).
형이상학의 수립자로서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다.
젊었을 때에는 정치를 지망하였으나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처형되는 것을 보고
정계에의 미련을 버리고 인간 존재의 참뜻이 될 수 있는 것을 추구,
철학을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385년경 아테네의 서북부에
학원 아카데메이아(Academeia)를 개설하여 연구와 교육에 몰두하였다.
소크라테스를 주요 등장인물로 한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
《파이돈》《향연》《국가》등 대화편 (對話篇) 다수를 지었다.
특히 중기에는 초월적인 이데아(idea)를 참 실제로 하는 사고방식을 전개하였다.
※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인명]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BC 384~BC 322).
플라톤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페리파토스 학파를 창시하였다.
고대에 있어서 최대의 학문적 체계를 세웠으며, 중세의 스콜라 철학을 비롯하여
윤리학, 형이상학, 시학, 논리학, 정치학, 생물학 등 후세의 여러 학문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저서에《형이상학》《오르가논》《자연학》《시학》《정치학》등이 있다.
III
겨울 햇살이 가득한 지난 주말 오후,
오랜만에 아들과 우리 부부는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가보고 싶었던 요즘 유행하는 베이커리 카페에 들렀지요.
아늑한 패밀리 룸에서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코코아 라테
그리고 케이크 3조각이 놓인 테이블에 둘러앉아
'행복의 조건'이라기보다 우리 가족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그 날 나누었던 얘기를 글로 옮겨 봅니다.
* * *
한 모금의 아메리카노를 음미하던 남편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난 무엇보다도 서로 의지하며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이 있어 행복해"
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창 밖 호수가를 바라본다.
아마 지난여름의 힘든 시간을 상기하는 것 같았다.
어색해지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아들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한 조각 케이크를 다 먹어 치운 아들은 날 힐끗 보고서는
어느새 포크에 달린 또 하나를 크게 한 입 삼키며 말한다.
"나 또한 아빠와 같은데... 두 분의 사이좋은 모습에서 행복을 느껴요"
남편과 아들이 생각하는 행복이 '가족'에 있음은 지난여름의 선물이다.
두렵고 조마조마했던 시간들... 아직도 회복기에 있는 남편과 나...
안도의 한숨을 따라 가슴속 가득히 차오르던 그날의 행복감!
내가 경험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나에게 있어 지난여름은 이 겨울 보다도 훨씬 더 추웠지만,
큰 교훈 하나를 얻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행복'이란 조건이나 환경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 누리는 것이라 생각된다.
주부의 손맛과 정성으로 차려진 식탁이 행복을 가져다주듯이...
J***'s mom.
* * *
p.s. : 위의 글에서 J***'s mom이 생각하는 '스스로 만들어 누리는 행복'에 동의하나요?
아니면 또 다른 행복이 있을까요? 일시적인 행복이 아니라 영원한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