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E-008
미신혼사(迷信魂死)
I
육신이 생로병사(生老病死)하듯 인간의 영혼 또한 미신혼사(迷信魂死)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과 똑같이 사람의 영혼 또한 잘 못 믿어 죽는다.
무엇을 믿는가는 인간의 영혼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중요한 일이다.
모든 믿음은 가치관(價値觀)을 형성하며, 한 개인의 삶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어떤 믿음이 인간의 영혼을 병들어 죽게 하는가?
이것은 우리가 매일 어떤 음식을 먹느냐와 같다.
생리학(生理學)을 알아야 우리 몸에 맞는 음식을 가려 먹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진리'라는 길(道)에서 벗어나 방황하고 있다면,
우리 육체가 병사(病死)하듯 우리의 영혼 또한 안식(安息)하지 못한다.
II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에서 음식을 만드는 이가 말한다.
"재료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더 중요하지요."
계속되는 영상에서 몇 가지 놀라운 사실들을 본다.
수입산 냉동 재료, 화학조미료, 플라스틱 조리 도구에 비위생적인 요리 과정 등...
물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음식'을 먹지,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을 먹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음식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즉 먹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를테면 첫째 요건은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좋은 재료이다.
물론 화학 첨가물이 배제된 양념과 함께 요리되어야 한다.
둘째는 조리 도구의 선택과 조리자의 생각이다.
비위생적인 시설과 사용해서 안 되는 조리도구로 음식을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이러한 기본 위에 요리사의 정성이라는 손맛이 더해진다면,
정말 우리가 먹고 싶어하는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 된다.
III
이와 같이 우리 영혼과 직결되는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앙인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성과 열심히 섬기는 그 마음만으로 거듭나며, 천국을 살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서두(書頭)에서 언급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더 중요시 하는 그 요리사와 같은 신앙생활을 한다.
정작 우리가 먹는 것은 요리사의 마음이 아니라 음식 그 자체 인데도 말이다.
신앙생활을 통해 다른 이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을
자신도 열심과 정성을 다해 믿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재료는 무엇일까? 당연히 '성경'이다.
그것도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은 맞다.
그런데 우리가 보고 읽는 한글이나 영어로 된 성경이 재료인 것은 틀림없다.
다만 신선하고 좋은 재료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왜냐하면 '번역본'이기 때문이다.
밭에서 곧바로 수확한 재료도 아니고,
그 밭도 아주 먼 곳에 있어 여러 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신선도가 떨어진 오염된 재료와 같은 것이다.
최소한 히브리어 구약과 헬라어 신약은 되어야 좋은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신구약 모두 히브리어라면 더 좋겠지만...
이제 이상적인 조리 도구와 화학 첨가물이 배제(排除)된 천연 양념이 필요하다.
원어 성경은 우리말이 아니기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신보다 먼저 이해한 사람의 말이나 글을 통해서라도 원어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스스로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이해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록 원어 성경이라 할지라도 본인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깨달은 것을 듣는 것만으로 또는 들어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가지고 비위생적인 조리 도구와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양념을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과 같다.
IV
지금까지 어떤 말씀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요리사의 정성이 필요하듯이,
말씀을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의 '열심'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에 대한 갈급(渴急)함이다.
이것이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이다.
이 기도를 통해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바로 이것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진리'로 예배하는 것이다.
그 말씀을 입으로 '시인'(是認)하고 있는가? 그러면 그것이 '찬송'이 된다.
이렇게 기도와 예배와 찬송으로
성경 말씀을 배우고 익히며 깨달아 가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한다.
그 하나님의 은혜가 '믿음'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믿음으로 하나님과 하나 된 자가 하나님의 자녀'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본성'(本性)으로 살아간다.
일희일비(一喜一悲) 없는 삶이요,
고락(苦樂)의 윤회(輪廻)가 없는 삶이요,
오직 '평안' 가운데 살아가는 삶이다!
※ '미신혼사'(迷信魂死)란
진리의 길(道)에서 벗어나 그릇된 믿음으로 생명과 평안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용어는 글쓴이의 개인적인 표현이다>
by Steve Jeong
* * *
p.s. : '육'의 양식인 '음식'을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영'의 양식인 '말씀'을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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